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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의 문화
네안데르탈인의 문화는 프랑스의 르무스티에 지역 근방에서 나온 유물들을 근거로 삼기 때문에 흔히 무스티에 문화라고 불린다. 네안데르탈인의 생활 및 식량 조달 방식은 기본적으로 호모 에렉투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도 사냥을 전문으로 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정해진 장소에 잠복해 동물 떼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가 공격해 죽였다. 이러한 추측의 근거는 네안데르탈인이 분포해 있던 전역에서 사냥장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그 예가 독일 니더작센 지방 잘츠기터레벤슈테트에 있는 사냥터다. 이곳에서는 수천 점의 돌로 만든 인공물 외에도 86마리에 해당되는 순록 뼈 잔해가 발견되었다. 다른 유적지에서는 매머드, 털코뿔소, 야생마, 소, 동굴곰 및 기타 야생동물을 사냥했던 증거가 발견되었다.
그 밖에 네안데르탈인의 식량 목록에는 작은 포유류, 조류, 연체동물, 어류도 들어 있었다. 이는 해당 동물의 잔해로 입
증된다. 네안데르탈인도 대형 동물을 사냥할 때 주로 나무로 된 투창과 찌르기용 창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 창들은 옛날 호모 에렉투스 시대 쇠닝겐 지방에서 나온 창을 연상시킨다. 니더작센주 레링겐 지역에서는 매머드의 뼈 사이에서 길이 240센티미터인 흑단으로 만든 찌르기용 창이 발견되었다. 네안데르탈인들은 물가 우거진 수풀 속에서 둥근귀코끼리를 잡으려고 잠복해 기다렸다가 사냥했다. 이런 야생동물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했음이 분명하다. 이는 머리와 팔에 부상을 당한 흔적이 있는 네안데르탈인 유골을 보면 알 수 있다.
호모 에렉투스 시기에는 포획된 동물을 운반하기 위해 그 자리에서 일차로 토막을 냈다.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다른 장소로 운반해 바로 먹거나 보존 처리했다. 나머지 부분은 다른 용도로 가공되었다. 이런 절차는 각기 다른 기능을 했던 야영장 덕분에 밝혀질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여러 과정으로 나누어 일했다는 것은 네안데르탈인에게 분업에 대한 기본 개
념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 예로 도축장이었음이 분명해 보이는 곳은 석기를 만드는 곳이기도 했다. 포획한 야생동물을 석기로 토막 내기 위해서였다.
다른 장소에서는 사냥꾼들이 장시간 머무르며 잡은 고기 대부분을 소비했다. 이렇게 유물들이 배치된 형태를 보면 야영장의 구조에 대해 몇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네안데르탈인 사회가 발달된 내부 조직을 보유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다른 동물 종을 공략하는 등 사냥을 전문화시키기도 했다는 것이다. 요컨대 네안데르탈인은 전문 사냥꾼이었으며 그 기술과 생활 방식은 전승되어 내려오는 지식과 수만 년 동안 대형 포유류와 다른 야생동물을 성공적으로 사냥해
왔던 경험에 기반하고 있었다.
동위원소 측정 방법으로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의 유골에서 콜라겐을 측정한 결과 이들이 주로 육식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초기 인류의 대표 주자인 네안데르탈인이 뛰어난 사냥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과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다. 이와 더불어 흥미로운 사실이 또 있다. 벨기에와 이라크에서는 네안데르탈인 치아에서 치석이 발견되었는데 이 치석에 식물성 미세 화석이 있었던 것이다. 이 화석을 보면 네안데르탈인이 대추야자, 콩과 식물, 풀의 씨앗 등을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비교적 높은 시기에는 야생 과일, 베리류, 견과류, 너도밤나무 열매, 도토리, 버섯, 구근, 기타 녹색 식물이 이들의 식량이 되었다. 치석에 침착 돼 있는 녹말은 식물성 식량이 열에 의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즉 네안데르탈인의 야영지에서 발견된 불 피우는 장소는 사냥한 고기를 가공하고 보존 처리하기 위해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식물성 식량을 끓이고, 그을리고, 구워 소화를 돕는 데에도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량의 주축을 이루는 것이 동물성 단백질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험한 기후로 인해 식물성 식량의 종류가 대폭 줄었을 때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을 것이다.
야영지와 사냥터 유적을 보면 이곳에 머물렀던 집단은 그렇게 크지 않은 규모였다. 이들은 활동 구역에서 생존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네안데르탈인 시대의 이러한 생활 방식은 거의 200만 년 동안 이어져온 것이며, 지구 생태계에서 인간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비법이었다. 여러 생태환경에 대한 지식은 수천 년에 걸쳐 계속 발전 했다.
이렇듯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어디서건 잘 적응하는 생활 방식 덕분에 추운 기후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거주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인류가 되었다. 당시 불리한 기후 조건 때문에 그들은 처음으로 추위와 악천후로부터 자신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의복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나쁜 기후를 견딜 수 있는 숙소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이 살았던 곳 중 보존되어 있는 데는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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