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발달의 이론적 관점

청소년 발달의 이론적 관점

19세기 말까지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청소년이라는 대상에 대한 인식도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청소년에 대한 이론이나 연구는 거의 미미하였다.

그렇지만 사실 청소년에 대한 관심은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Platon, Aristotles 와 같은 고대 그리스 학자들뿐만 아니라 중세의 Locke나 Rousseau 같은 철학자들도 그 시대의 청년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비록 이들의 견해가 과학적인 방법을 통한 연구도 아니며, 오늘날의 청소년 연령에 국한된 것도 아니지만, 현대 청소년에 관한 이론의 정립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이들에 관한 간략한 소개는 현대 청소년 이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청소년발달심리학

Platon은 그의 저서 '국가론'에서 인간발달에는 욕망, 정신, 이성의 세 가지 수준이 있다고 하였다. 가장 낮은 수준인 욕망은 주로 신체적인 욕구와 관련되는 것으로 정신분석이론에서 말하는 id의 개념과 유사하다. 

정도통신은 용기, 확신, 인내와 같은 개념이며, 이성은 초자연적이며 우주의 본질을 말한다. 그는 아동의 교육은 주로 음악이나 스포츠를 통해 또래와 어울리게 함으로써 사회성 발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며, 청년기가 되면 이성이 나타나므로 과학이나 수학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Platon은 인간의 성격 형성에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는데, 이러한 견해는 정신분석 이론의 입장과 유사하다.

Aristoteles는 Platon의 제자로서 인간발달 단계를 3단계, 즉 출생 후에 서 7세까지를 유년기, 7세부터 사춘기까지를 소년기, 사춘기에서 21세까지 를 청년기로 구분하였다. 유년기는 쾌락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물과 유 사하며, 청년기가 되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참을성이 없고, 안정적이지 못하며 자제력을 갖지 못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견해는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로 보았던 초기 청소년 이론과 일맥상통한다. Aristoteles는 약 21세가 되면 비로소 대부분의 청년들은 자기통제력을 갖는다고 하였다.

 

자기 통제는 오늘날 청소년 심리학에서 강조되는 자율성, 독립심, 자아정체감과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주의 철학자인 Locke는 인간은 태어날 때 백지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어떠한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 성격이나 행동 패턴을 형성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인간발달은 점진적인 경험 과정을 통하여 이루어지며, 아동 초기에는 수동적인 상태에서 청년기의 능동적인 정신상태로 발전하여 이성적 사고가 나타난다고 보았다.

 

이러한 Locke의 생각은 오늘날의 사회학습이론이나 행동주의적 심리학과 유사한 견해라 할 수 있다. 자연주의자인 Rousseau는 아동과 청년을 성인의 축소판으로 생각한 중세의 견해와는 달리 이들도 특유의 감정과 사고를 지닌 개체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발달을 단계적인 것으로 보았다. 각 단계의 특징은 1단계인 유아기(4~5세)는 강한 신체적 욕구를 가지며 쾌락적이다. 두 번째 단계인 아동기(5~12세)는 이성이 아직 발달하지 않은 감각발달이 중요한 시기로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세 번째 단계는 청년기의 시작(12~15세)으로 이성과 자의식이 발달하므로 호기심과 탐구심이 증가한다. 마지막 단
계인 청년 후기(15∼20세)에는 이타적 사고와 성숙된 감정, 가치체계와 도덕관이 형성된다. 또한 Rousseau는 사춘기를 제2의 탄생으로 보았는데, 이는 Hall 의 견해와 일치한다.

 

 

 생물학적 이론

청소년기를 설명하는 많은 이론들 중 생물학적 이론들은 주로 청소년 기의 신체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신체적인 변화는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로 진입하였음을 알게 하는 가시적이고 명확한 지표이다. 

 

따라서 부모, 친구, 형제 등과 같은 주변 사람들은 다른 변화(예를 들어, 인지적 변화 등)에 비해 신체적 변화를 보다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신체적인 변화는 청소년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동변화를 유발시킨다. 예를 들어, 남자 청소년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굵어지고, 턱에 수염이 생김에 따라 스스로 자기도 이제는 어린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 상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과거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 만들며 (예를 들어, 보다 어른스러운 행동), 타인들에게도 과거와는 다르게 자신 을 대해줄 것을 기대하고 요구하게 된다.

청소년기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는 1904년 Stanley Hall이 '청소년기' 란 책을 발간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Hall의 연구가 있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기에 대해 언급하였지만, 이들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한 청소년기 연구라 하기는 어렵다. Hall은 미국에서 최초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로서 그의 이론은 Darwin의 진화론에 의해 많
은 영향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저서 '청소년기'에서 청소년기는 인간의 발달단계에서 매우 특별한 시기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또한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신체적 성장, 성적 발달, 지적 발달, 적응, 반사회적 행동, 정서, 종교, 그리고 사랑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청소년들의 양육과 교육에 대해 충고하고 있다. Hall의 주장 이후 많은 심리학자와 교육학자들은 아동이나 십대가 단지 신체적인 크기에 있어서만 성인과 차이가 나는 존재라는 생각을 더 이상하지 않게 되었다.

Hall의 재현이론(recapitulation theory)에 의하면, 각 개인의 발달은 인류의 발달역사를 재현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말로, 개체발생(ontogeny; 개인 유기체의 발달)은 계통발생(phylogeny; 종의 발달) 과정을 따른다는 것이다.

 

즉, 종(species)의 경험적 역사는 개인 유기체의 유전적 구조의 일부분이 되어 세대 간 전이되어, 개인의 발달과정과 단계는 종의 발달과정과 단계를 반복한다는 것이다(표 2-2 참조). 따라서 인류의 발달이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문화에서 지금의 문명사회로 발달하여 왔듯이, 개인의 발달도 원시적인 유아기에서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기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Hall의 견해는 개인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문화적이고 상황적인 요인을 전혀 무시하지는 않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유전적으로 결정되어진 생물학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구조, 부모의 가치관, 동료와의 관계, 생물학적 변화에 대한 문화적인 해석 등과 같은 환경적인 조건은 인간의 행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Hall 의 이러한 견해는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생물학적인 성숙은 불안정과 혼란을 일으킨다는 19C의 사회적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기는 역사적으로 급격한 문명화적 변화를 다시 겪게되는 시기로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였다(Compas, 1987a, 1987b). 또한 다른 발달 시기에 비해 독특한 청소년들의 행동은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청소년에 대한

성인들의 관용적인 인내와 양육은 건강한 청소년의 발달에 필수적인 것이라 하였다.